◆ 창간 60주년 K제조업 AI파워업 ◆



자율주행 무인 유도 지게차가 창고로 가서 박스를 한가득 실어 공장으로 가져온다. 이어 컨베이어 벨트를 탑재한 자율주행 물류 로봇이 요크(연결부 부품) 등 필요한 부품을 두 박스씩 실어 작업할 위치에 자동으로 옮겨두면 작업자가 이를 받아 조립에 나선다. 설비 기기에 탑재된 머신비전은 인공지능(AI) 기반 분석·검사 과정을 통해 치수가 맞는지, 비틀림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 불량품을 잡아냈다.
최근 방문한 경남 창원 태림산업 공장에서는 자율주행 로봇과 산업용 로봇이 바삐 릴게임추천 돌아가며 조향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작업자들을 보조하고 있었다. 조향장치는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는 대로 차 진행 방향을 바꿔주는 장비다. 조향장치 핵심 부품인 'I-샤프트(Intermediate Shaft)'를 담당하는 생산3과는 작업자 26명이 절반씩 주야간으로 나눠 일하며 연간 최대 240만개에 달하는 I-샤프트를 생산한다. 2017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 사아다쿨 한 후 현재는 작업자 수보다 무인화 로봇·비전 검사 설비가 더 많다.
오경진 태림산업 대표는 "기존에는 I-샤프트 라인 1개당 필요 작업자는 6명, 캐파(최대 생산 가능량)는 45만개였는데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필요 작업자는 2.5명, 캐파는 60만개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림산업 매출(별도 기준)은 477억원으로 스마트공장을 야마토연타 막 도입한 2017년 256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도요타·폭스바겐·GM·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작업자 동선, 공구 사용 시간, 조립 편차까지 데이터화해 활용하고 협력사들에도 데이터 기반 생산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태림산업이 생산하는 차 부품은 글로벌 주요 차 메이커인 G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M, 폭스바겐, 페라리, 피아트 등에 공급된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ZF로부터 10년에 걸쳐 2900억원 규모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공장 성과를 인정해 2021년 태림산업을 스마트공장 전환 선도공장인 'K-스마트등대공장'으로 선정했다. 태림산업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자율형 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선 바다신릴게임 정돼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태림산업은 생산하는 부품 하나하나에 'DMC(Data Matrix Code)'라는 고유 코드를 부착해 추적 관리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조립 압력, 부품 간 거리, 윤활유 도포량 등 품질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제조 조건과 품질 테스트 결과가 모두 DMC에 기록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검사 공정과 연동돼 비틀림 강도, 회전 토크, 슬라이딩 로드 등 기계적 성능을 전수 검사하는 데 활용된다. 오 대표는 "다른 벤더사보다 데이터 확보량이 많고 종류도 다양한 점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과거에는 실험실에서만 가능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던 검사였는데 비전 센서와 AI 기반 분석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제는 훨씬 빠르고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조 데이터는 차세대 제품 설계와 품질 개선에도 활용된다. 오 대표는 "스마트공장은 중소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과거에는 하청으로 갈수록 기술력이 부족해 원청에서 내려준 도면대로 만드는 게 전부였다면, 지금은 자체적으로 제품을 분석할 능력이 생기면서 역제안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창원의 작은 공장이 일으킨 제조업 혁신은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면서 매년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태림산업을 찾는다. 해외 산업단지공단은 물론 국내 대기업,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지 기업인들까지 각계각층을 망라한다. 이들은 스마트공장과 제조 역량의 유기적 통합 비결에 대한 관심이 크다.
태림산업은 운용혁신팀을 구성하고 한 달에 두 번씩 회의하며 핵심 성과 지표를 설정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오 대표는 "제조 암묵지를 공정 구성과 제품 설계 개선에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태림산업의 스마트공장 성공에 중요했다"며 "현장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조 경쟁력'이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1986년 설립된 태림산업은 I-샤프트, 튜블러샤프트, 조향튜브 등 자동차 조향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생산품의 90% 이상을 북미·남미·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창원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