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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서 10일 정부의 긴축 재정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모든 것을 막자(Bloquons tout)’는 표어 아래 20만명이 몰려나와 도로 곳곳을 점거했고, 일부는 거리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긴축 재정을 추진해 온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 내각이 의회 불신임으로 사퇴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노동조합과 극좌 세력이 적극 동참한 가운데 시위대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 및 정권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도 파리 외에도 리옹과 직수입정품신발 마르세유, 툴루즈, 낭트 등 대도시마다 시위 행렬이 이어졌다. 파리 도심에선 일부 지하철·전철역이 폐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과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상점들은 일찍 문을 닫고 방화·약탈을 막기 위해 장애물을 세웠다.
서부 도시 렌에선 시위대가 순환도로를 점거하고 운행 중이던 버스에 불을 질러 시내 교 과대출자추가대출 통이 마비됐다. 리옹에서도 시위대가 교차로와 강변 도로를 막아서면서 극심한 정체가 유발됐고, 마르세유에선 트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프랑스 철도공사는 “철도 시설 파괴로 툴루즈와 인근 도시를 잇는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파리와 르아브르 등에선 일부 고등학생들이 쓰레기통과 교실 집기 등으로 학교 입구를 막고 교사와 다른 학생의 등교를 막는 kb새희망홀씨 ‘학교 봉쇄’ 시위도 벌였다.



프랑스 릴에서 10일(현지 시각) ‘블로콩 투(모든 것을 막자)’ 시위 참가자가 불타는 쓰레기통 옆에서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시위는 바이루 전 총리의 긴축 한맥선물 예산안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됐다. 내년도 예산에서 약 440억 유로(약 71조6000억원)를 절감하기 위해 공휴일 2일을 줄이고 연금과 건강 보험 및 각종 사회 보장 지출을 동결하는 내용이다. 처음엔 소셜미디어에서 각종 불매 운동으로 시작됐으나,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와 강경 노조가 가세하면서 대규모 시위로 비화했다.
1억원 대출 시위 현장에선 “마크롱을 탄핵하라” “왜 서민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가” “신자유주의 개혁을 멈추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손팻말, 구호가 등장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밤 “전국에서 총 19만7000여 명이 시위에 나서 569건의 집회를 벌였고, 235건의 도로 봉쇄가 발생했다”며 “폭력 시위로 인해 540명(파리에서 211명)이 체포돼 이 중 415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노조들은 “오는 18일 별도의 총파업과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일부 과격파가 시민운동을 왜곡·장악했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밝히면서도, 대중의 분노를 가라앉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바이루의 뒤를 이어 지명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39) 신임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형식과 방법론, 내용에서 전 정부와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중도 및 중도 우파로 구성된 범여권 지도부와 연쇄 회담을 갖고, 좌파·극우 등 야당과 만남도 예고했다. 야권은 그러나 “긴축 예산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냉담한 입장이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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