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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강릉에 재난 사태가 선포된 지 벌써 열흘이 넘게 지났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큰데요.  

하지만 미래 세대에게 생태의 가치를 전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런 가운데, 기후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키우기 위한 특별한 시험이 마련됐는데요. 

먼저,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VCR]

지난달 열린
제2회 기후수학능력 마이크레딧뱅크 시험

정원 2배 넘는 지원자 몰려…
평균 점수 68점 '만만찮은 난이도'

 환경 과목 채택 
 "중학교 7.9%, 고등학교 31.7%뿐"

 "우리에겐 국·영·수보다 중요"
 미 소장 래 세대에게 '기후수능'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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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올해로 두번째 치러진 기후수학능력시험에서 최고점을 얻은 경남과학고 박강민 학생과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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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강민 3학년 / 경남과학고등학교
안녕하세요 경남과학고등학교에 재학중인 3학년 박강민입니다. 

이번 제 2회 기후수학능력시험에서 성과를 거두어 이렇게 좋은 기회로 EBS 뉴스에 참여하게 되어 스마트론  정말 감사하고 또 기쁩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에 기후수능에서 최고점을 획득했습니다. 

시험을 어떻게 준비했습니까? 

박강민 3학년 / 경남과학고등학교
저는 이번 기후수능을 위해 특별히 단기간 벼 통신연체자대출 락치기를 하기보다는, 평소에 꾸준히 준비해온 것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기후환경에 워낙 관심이 많았다 보니 기사를 평소에도 많이 찾아봐왔습니다. 

그리고 교내에서 제 개인 연구를 기후분야로 하다보니 논문이나 책 등의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지식들도 있었습니다. 

또 환경재단 측에서 정해주신 시험 범위가 중학교 환경 책이였는데 저는 환경이라는 제목의 교재가 있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책 pdf 보면서 핵심 내용만 추출해서 노트 하나에 정리하는 단권화를 했습니다. 

아는 내용이라도 한번더 확실히 하자는 마인드로 적었던 게 많이 도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기후수능 직전에는 학교 일정과 다른 대회 일정이 겹쳐서 특별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비하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아는대로 문제를 풀었는데, 그동안 쌓아온 학문적 관심과 꾸준히 이어온 노력이 시험을 통해 확인된 것 같아 보람이 컸습니다. 

물론 만점자 타이틀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충분히 점수와 새롭게 얻은 지식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고3이라 공부할 시간도 모자랐을텐데 어째서 기후수능을 치러 서울까지 갔던 건가요? 

박강민 3학년 / 경남과학고등학교
우선 제가 학교 밖에서 대외활동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합니다. 

그게 첫번째 이유였고, 또 제가 과학고등학교를 다니지만 저처럼 기후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거나 저와 함께 관련해서 대화를 나눌 친구가 주변에 없습니다. 

이 기후 수능을 이번년도에 알게 되었는데 작년 1회 사진을 보니까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곳곳에서 기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구나 느꼈었습니다. 

직접 열정과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바쁜 와중에도 하루 시간 내어 서울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고 내심 기분이 엄청 좋았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분이랑 그 이후로도 연락을 했었는데 그분도 저랑 같은 고3이셔서 대학 얘기로 진로 계획도 공유하고 기후 관련 뉴스 나오면 보내드리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후 수능에 신청한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평소 기후위기에 대해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습니까?

박강민 3학년 / 경남과학고등학교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기후위기를 소개하고 교육받는 자리는 초중고등학교 통틀어서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주변에서도 기후위기가 정말 그렇게 심각한가 하고 의문을 가지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아직도 사회 전반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좀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인식이 사회 전체로 모이게 되면 더 이상 돌이킬 수도 없게 되는데 말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텀블러를 사용한다든지 실천들을 하고 있고, 친구들에게도 권해보며 교내에서라도 작은 변화를 만들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돌아보면 현재 학교의 환경 교육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정기적으로 수업을 한다기 보다는 매년 한번쯤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강의 형태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약간의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앞으로 어떤 진로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박강민 3학년 / 경남과학고등학교
우선 대학을 건설환경공학과, 지구환경과학과에 지원해 둔 상태이고 입학하여서 기후문제의 기술적 솔루션에 대해 연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교내에서라도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게 어려웠는데 그 경험에서 제가 배운 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좀 더 글로벌한 연구를 하고 싶어서 학부나 대학원을 국외로 유학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궁극적인 목표는 B2B, B2G라고 해서 비즈니스 투 비즈니스, 비즈니스 투 고번먼트 창업을 하는 것입니다. 

기후 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국가와 대기업이다보니 저는 이 단계에서 궁극적으로 위기의 완화에 이바지 하고 싶습니다. 

제가 계획하고 있는 아이디어는 기후 불평등이라고 해서 기후 위기의 피해가 차별적으로 분배되는 걸 해결하는 비즈니스로, 국가가 지속 가능한 ESG 경영에 대한 규제를 높이고 있다 보니 기업은 모두 ESG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데 저는 그 기후 위기에 취약한 부분과 기업의 중간 지점에서 기후 문제의 취약점을 먼저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계획서를 사내 전문팀이 쓰고 이를 회사나 국가에 판 다음 인증의 단계까지 해주는 회사로 저만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마지막으로 기후위기를 고민하는 학생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박강민 3학년 / 경남과학고등학교
사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이유도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어서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 그리고 앞으로 보실 많은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이미 느끼셨을 겁니다. 

이번 여름만 해도 기록적인 폭우와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었고,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민국은 여러 지리적 이점 덕분에 그 영향과 피해가 덜한 편이였지만 다른 여러 국가는 이미 심각한 상황이고 우리 한국도 그 단계에 점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충분히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심은 물론이고 꼭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계속하고 있고, 혼자서는 부족하더라도 함께하면 분명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중요한 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각자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렵더라도 하나씩! 이번 방송이 그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서현아 앵커
기후위기를 막는 힘은 결국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에서 나옵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 여러분께도 작은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