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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광장과 신청사 논란은 행정 편의와 보여주기식 치적의 한계를 드러냈다. 서산이 회복해야 할 것은 건물이 아니라 신뢰이며, 그 열쇠는 생활 SOC 확충과 시민 공론화 제도화라는 시민의 목소리 속에 있다. 사진은 새 시청사 설계 공모 당선작 '타임 스케이프 서산'. 서산시 제공


[서산] 신청사, 어울광장, 초록광장 등 잇단 논란은 서산시 행정이 맞닥뜨린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 논란은 공통점을 가진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과의 충분한 공론화 절차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책 갈등은 행정 독주의 결과이며, 공론화 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한 비슷한 논란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예금은행수신금리 서울시는 2017년 신고리 원전 공론화 모델을 바탕으로 시민참여단을 정례화했고, 성남시는 도시개발·교통정책에 숙의 토론회를 제도화했다. 캐나다 밴쿠버는 주민·전문가·시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커뮤니티 보드(Community Board)'를 운영하며 의사결정을 공유하고, 덴마크 오르후스시는 도시계획 변경 시 '공론화 의무 절차'를 법으로 규정해 일방 행정을 차 기업파산 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대안으로 단계별 검증제를 제시한다. 예비 타당성 조사 → 시범 추진 → 시민평가 → 본 사업 확대의 4단계를 거치도록 하는 방식이다. 독립기구가 경제성과 필요성을 검증하고, 시범사업으로 실효성을 점검한 뒤 시민 공론화 기구가 보완점을 도출하는 구조다. 마지막 단계에서야 본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 졸속 저축은행아파트후순위대출 ·전시행정을 막는 최소한의 장치다.



서산시 신청사 예정지. 지상 7층 규모로 계획된 새 시청사는 접근성·확장성·도시계획 연계성 측면에서 모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대전일보DB


행정의 효율성 극대화에 더해 시민 사채업자 이 체감할 변화를 만드는 생활 SOC 확충도 시급하다. 대산공단 근로자 박모(38)씨 는 "집은 서산에 두고 싶어도 교통이 불편해 당진으로 이사 간 동료가 많다"며 "광역교통망만 개선돼도 다시 돌아올 사람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과 도심을 잇는 교통망, 대중교통 개선은 시민이 체감할 변화다.
주거 안정도 절실하다. 한 신혼부부는 " 저축은행최고금리 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이 없어 결국 당진으로 전세를 얻었다"며 "일은 서산에서 하지만 생활은 당진에서 하는 기형적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청년 임대주택과 산업체 기숙사 단지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문화·복지 인프라도 부족하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갈 만한 도서관이나 체육관이 없어 늘 외지로 나간다"며 "청소년센터 같은 공간이 있어야 정착하고 싶은 도시가 된다"고 말했다. 원도심 상권 회복도 숙제다. 상인 이모(55)씨 는 "사람이 빠져나가 손님도 줄고, 시장이 점점 죽어간다"며 소상공인 대책을 촉구했다. 시민이 체감할 생활 SOC와 청년 정주 여건 개선이 곧 도시 경쟁력이다.
'숲속의 청사', '어울·초록광장'이라는 이름만으로는 행정 신뢰를 세울 수 없다. 보여주기식 사업은 시민이 공감하지 않는 순간 흉물이 되거나 불신으로 남는다.
서산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속도보다 방향, 외형보다 내용, 행정 편의보다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시민 없는 청사진은 결코 백년대계가 될 수 없다. 이제 서산시에 필요한 것은 공론화 절차의 제도화와 시민 체감 중심의 행정"이라며 "그것이야말로 흔들린 행정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