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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26일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안정 속 인적 쇄신'을 택했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신세계그룹이 '계열 분리 선언 1년'차를 맞아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말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으로 계열 분리를 한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 남매는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룹의 양대산맥인 이마트 한채양 대표와 ㈜신세계(신세계백화점) 박주형 대표 유임 등 전반적으로 큰 틀은 유지하면서, 쇄신 차원에서 실적이 부진한 곳을 비롯다모아릴게임
한 8개 계열사 대표 10명을 교체했다.



신세계그룹 [연합뉴스 자료 사진]


8개사 수장 물갈이…이마트 부문 5명·백화점 부문 3명 교체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코오롱 주식
부문에서는 지마켓과 SSG닷컴,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5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업계는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회장으로 취임한 뒤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수시 인사를 단행한 만큼 이마트 부문에서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교체 폭이 컸다. 정 회장이 줄곧 증권투자
강조해온 신상필벌과 쇄신 차원이었다.
정 회장은 또 이마트 부문 계열사 중 세 곳에 해당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적이 있는 '경력자'를 배치해 조직 안정도 꾀했다는 평가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에선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3개 계열사 대표가 물갈이됐다. 정유경 회장은 지난펀드계좌
해 10월 승진해 취임 1년 차를 맞은 만큼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안정' 기조를 택했다. 그러나 백화점 부문에선 수장 교체 폭은 크지 않지만, 임원을 포함해 전체의 20%(13명)가 물갈이됐다.



제임스 장 지마켓 대표 [신세계그룹 제공]
필코전자 주식


지마켓 대표에 '알리바바 측 인사' 내정…40대 대표 다수 발탁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에서는 우선 지마켓 대표가 교체됐다.
지마켓은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가 출범하면서 수장 교체가 예고됐다.
지마켓은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수장으로 알리바바 측 인사인 제임스 장(장승환·40)이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제임스 장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를 졸업했고 2012년 라자다 필리핀을 공동창업했다. 라자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다.
이마트 부문의 다른 세 개 계열사 수장의 경우 앞서 해당 기업에서 요직을 맡은 적이 있는 대표들이다.
신세계 이커머스의 다른 한 축인 SSG닷컴 새 대표에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최 대표는 지난 2019년 SSG닷컴에서 영업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앞으로 SSG닷컴과 이마트의 강점을 살린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로 자리를 옮긴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지난 1995년 그룹에 입사한 '30년 신세계맨'이다. 지난 2016년 신세계건설 지원담당으로 일했다.
이 밖에 최훈학 SSG닷컴 대표이사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최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업계 현황에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신세계그룹 임원 인사에서는 40대 경영자들이 대거 발탁된 점이 눈에 띈다.
이마트 부문에 지마켓 대표가 있다면 백화점 부문에서는 이승민 신세계인터내셔날코스메틱2부문 대표이사가 1985년생으로 40대이다. 이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정유경 회장 남편 승진…이명희 총괄회장 측근 이석구 대표, 면세점 맡아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에서는 백화점 부문에서 두명만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중 한 명이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다. 그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게 됐다.
또 정유경 회장은 중심인 ㈜신세계의 박주형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올리고 신세계센트럴 대표이사도 맡기면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영업 체계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동시에 이끌게 된다.
또 신세계그룹의 '해결사'로 꼽히는 이석구(76)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는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이명희 총괄회장과 오래 지근거리에서 일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실적 부진에 따라 수장 교체가 예고된 곳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으며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감면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응방안을 고심 중인 상황이다. 신세계디에프는 대표부터 본부장까지 전원 교체됐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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