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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이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때문에 과기부도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만약 화재로 불탄 서버들이 진작에 클라우드로 넘어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할 수 있는 건 이관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진흥과 과장은 아이뉴스24가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클라우드/SaaS 포럼 2025(이하 KCSF 2025)'에 참석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클라우드 전략을 공유했다.



클라우드 기술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는 '대한민국 클라우드/SaaS 포럼 2 생계자금대출 025'(KCSF 2025)이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진흥과장이 'AI 시대 클라우드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지난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자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정부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전세자금대출 소득증빙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관련 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로 적극 이관해 제2의 국자원 사태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과기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3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과학기술 및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하는 부총리급 부처로 승격된 만큼 과기부의 클라우드 전략은 정부 주요 부처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장 과장은 "지난주 발생한 러시앤캐시 이자 화재와 엮어본다면, 정부 시스템을 꼭 정부가 갖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물론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정부가 갖고 있어야 하는 것도 있으나 그외의 것들은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해도 되지 않겠나 하는 것이 과기부의 판단이다. 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에도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 이용하라는 원칙이 담겼다"고 말했다.
과기부가 이러한 판 햇살론 승인기간 단을 하게 된 배경은 클라우드가 '빌려쓰는' 개념이라는 인식의 영향이 없지 않다. 장 과장은 "자체적으로 전산실 갖고 있던 과거와 달리 클라우드는 기본적으로 빌려쓰는 개념"이라며 "AI도 서비스형 AI(AIaaS)와 같이 빌려쓰는 서비스들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서비스 전문 계약제도를 통해 메신저, 메일 서비스 등을 많은 정부부처 공공기관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국자산관리공사 설명했다.
◇2028년까지 GPU 5만장 확보, 관련 예산만 2조원
이재명 정부는 과기부는 국내 자체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추진 사업을 비롯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오는 2028년까지 5만장 이상 확보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내년도 책정된 GPU 정부 예산만 2조원에 육박한다.
장 과장은 "최근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경우가 많은데, 중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챗GPT를 쓰더라. 그런데 만약 챗GPT가 현재 가격의 10배를 부르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그럼 어떻게 대체할 것인가"라며 "국내 클라우드와 AI 생태계 역량을 갖춰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버린 AI의 관점에서 볼때 우리만의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 발전을 위해 필요한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인허가 규정도 간소화될 전망이다.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지자체나 관련 시설로 제각각 달리 받아야 했던 인허가 및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이른바 '타임아웃제'를 도입을 앞두고 있다.
정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올해 5월 AI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인허가 절차 간소화, 전력·입지 등에 관한 특례를 규정한 특별법을 발의했고 최민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역시 AI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시설과 규제 특례 등을 담은 법안을 6월 냈다. 한민수 의원도 AI 데이터센터 구축 인허가 관련 타임아웃제 도입 관련 규정 등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클라우드 기술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는 '대한민국 클라우드/SaaS 포럼 2025'(KCSF 2025)이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진흥과장이 'AI 시대 클라우드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신사업 추진, 공공병원 데이터도 클라우드로
과기부는 새로운 분야 사업 발굴도 예고했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공공병원 등에서 이용하는 병원 정보 시스템을 SaaS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 과장은 "민감한 환자 데이터를 취급하는 병원 정보 시스템을 SaaS 형태로 제공하면 많은 예산이 절감될 것"이라며 "150억원 가량의 예산을 사용해 병원 정보 시스템을 SaaS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잘 자리잡으면 공공병원 정보 시스템도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과장은 "정부가 하는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GPU 사업, AI 데이터센터 사업, 인재양성사업 등은 결국 하나의 패키지라고 보면 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AI 산업 진흥을 위해 진심을 갖고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클라우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I와 SaaS들이 한 묶음이고 특정 사업이라고 하기 보다 다 같은 하나의 생태계로 돌아간다는 관점에서 보면 정부 사업이 체계적으로 돌아간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