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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원그룹 '키녹'


반려인구 1500만명 시대. 국민 10명 중 3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지만 여전히 국내 호텔·리조트 대부분은 반려동물 출입을 제한한다. 비(非)반려인 시선에서 지어진 시설에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래서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문을 연 펫 프랜들리 호텔 '키녹'은 개장 1년 만에 1만5000마리의 반려견이 다녀가며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위치한 교원그룹 펫 프랜들리 호텔 '키녹'. 사진=신용현 기자


키녹은 기존 교원그룹 호텔체인인터넷야마토릴게임
'스위트호텔 경주'를 전면 개보수(리뉴얼)해 반려견 친화 호텔로 탈바꿈했다. 총 34개 객실에 반려견 동반 취식이 가능한 카페, 리테일숍, 2500평 규모의 야외 펫파크, 궂은 날씨에도 이용할 수 있는 실내 펫파크 등이 있다. 모든 공간은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곳곳에 전용 정수기, 배변봉투, 리드줄을 잠시 걸어둘 수 있는 고리 등 반려견을 배려에스티아이 주식
한 요소들이 돋보였다.



키녹 로비에 설치된 '펫 패스' 등록 안내. 사진=신용현 기자


호텔 입구에는 반려견과 반려견주 모두의 안전을 위한 '펫 패스'(PET-PASS) 등록 안내가 비치돼 있다. 국가동물등록번호와 예한광 주식
방접종 여부를 등록하는 일종의 안전 확인 절차다. 스마트폰 QR코드로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는 데다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안심 보장과 같아 반려견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엘리베이터 내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니터. 사진=신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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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옆에는 작은 모니터가 달려있다. 엘리베이터 내부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다. 탑승 전 엘리베이터 안에 다른 반려견이 있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어 경계가 심한 반려견이 짖거나 공격하는 행동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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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녹 디럭스타입 객실. 영상=신용현 기자


객실로 들어서자 예상과 달리 반려동물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나 동반 숙소에 방문하면 나는 냄새는 일반 세제로는 쉽게 제거하기 어렵다. 키녹은 커튼 대신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벽지를 제거해 냄새가 쉽게 배지 않도록 했다. 또한 펫 케어모드가 탑재된 공기청정기를 객실마다 배치했다. 고객이 퇴실하면 스팀 청소를 진행해 냄새 제거에 공을 들였다.
객실에는 반려견의 슬개골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 미끄럼 방지 바닥에 저상형 침대, 침대로 향하는 곳도 경사로를 설치했다. 반려견도 창문에 앉아 바깥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소파를 창가에 배치했다.



키녹 객실에 설치된 '초인등'. 영상=신용현 기자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초인등이다. 반려견의 예민한 청각을 고려해 초인종 대신 불이 들어오는 초인등을 설치했다. 객실 내 조명은 빛 파장에 예민한 반려견을 위해 '플리커 프리(Flicker Free)'로 설치해 반려견 시력을 배려했다.



2500평 규모의 야외 펫 파크. 사진=신용현 기자


키녹은 2500평 규모의 야외 펫파크와 90평 규모의 실내 펫파크로 날씨에 상관없이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야외 펫파크는 반려견의 크기에 따라 중대형견, 소형견 존으로 구분했다. 노견이나 장애견을 위한 배려 존과 반려견 생일파티 등 별도 공간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존으로 구성됐다. 온천수로 조성된 물놀이장과 어질리티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키녹 펫 프로그램. 사진=교원그룹


실내 펫파크는 계절이나 날씨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 역시 중대형견, 소형견 존으로 분리 운영한다. 실내 펫파크를 이용하는 모든 반려견은 현장에 배치된 기저귀를 착용해야 입장할 수 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거나, 전문 훈련사가 진행하는 펫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경주시·경북문화관광공사와 함께 반려견 건강 지킴 프로젝트 '개튼튼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또, 보문호를 따라 산책하는 프로그램은 훈련사의 양육 상담과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반려견 피트니스 프로그램. 사진=신용현 기자


반려견 중심 설계로 반려견주들에게 입소문 나면서 개장 후 1년간 누적 방문 반려견 수는 1만5000마리다. 매월 1000마리가 넘는 반려견이 키녹을 찾은 셈이다. 같은기간 평균객실요금(ADR)은 리뉴얼 전인 스위트호텔 경주의 2023년과 비교해 63% 늘었고, 식음료(F&B) 매출은 68% 늘었다. 또한 객실 연중 평균 점유율(OCC)은 하반기 기준 평균 85% 이상을 기록 중이다.
키녹은 반려인구 증가와 관련 산업이 확장하는 데 주목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허태성 교원프라퍼티 호텔부문장(상무)은 "모든 공간이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키녹의 강점"이라며 "향후 키녹 브랜드는 2호점·3호점으로 위탁 운영하는 방안과, F&B 시장 새로운 진출 관점으로 사업 확장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경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