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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의도에서는 '조국 대망론'이 쏙 들어갔다. 8·15 광복절 사면 직후 전국을 누비며 '차기 대선주자' 이미지를 다지며 정계 복귀를 알렸으나, 지금은 당의 존립을 논할 정도로 벼랑 끝 위기에 처했다. 특히 지금의 조국혁신당을 만들어준, 그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이 냉랭하다.
'검찰 개혁에 앞장서다 일가족이 풍비박산 난 정권의 희생양.'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적 자산인 핍박 서사도 약발을 다했다는 분위기다. 혁신당 한 의원은 6일 "특별사면, 당내 성 비위, 검찰개혁 달성 등으로 조 동양생명 위원장을 향한 진보 진영 지지자들의 '마음의 빚'들이 어느 정도 청산된 것 같다"며 "당의 존재 이유를 원점에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입장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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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호남에서도 '국힘'에 밀렸다
혁신당의 위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26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혁신당 지지율은 3%에 그쳤다. 지난 8월 22일 혁신당 지지율 4%보다는 1%포인트 빠진 수치다. 형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은 채 특별 사면, 복권되면서 오히 스마트폰 공인인증서 려 공정 이슈를 재소환하며 민심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조국 바람'을 타고 정치적 체급을 키우려던 조 위원장으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8%, 24%였다.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이 극적으로 돌아선 것도 조 위원장에겐 치명타다. 지난 한 달 동안 혁신당 호남 지지율은 11%→3%로 복수명사 뚝 떨어졌다. 호남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 4%보다도 낮다. 서울(6%→4%), 부산(3%→1%), 중도(5%→3%) 지지도 덩달아 하락했다.
조 위원장 복귀 직후 터져 나온 당내 '성 비위' 파문이 결정적이었다. 강미정 전 혁신당 대변인이 조 위원장에게 '성 비위 해결'을 호소했지만, 적극 대응하지 못해 논란을 키웠다. 혁신당 한 의원은 제2금융권 "진보 정책에 앞장서는 '좌완 투수'를 자임한 상황에서 성 비위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이라며 "호남을 비롯한 개혁층이 원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 보니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했다.
혁신당의 지상 과제인 '검찰개혁'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도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거대여당인 민주당의 정청래 대표가 검찰개혁을 주도하면서 조 위원장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면서 '3년은 너무 길다'며 '윤석열 타도'를 내세운 혁신당의 응집력도 약해졌다. 정권 교체 이후 혁신당의 선명성이 흐려진 셈이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 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인지도는 여전... 역할 변화 '과제'로
다만 조 위원장의 인지도와 팬덤은 여전하다. 지난달 19일 한국갤럽이 차기 대통령 후보를 물은 결과 조 위원장이 8%로 선두를 달렸다. 당내에서는 조 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부산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해 ‘조국 바람’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조 위원장도 ‘역할 변화’를 고심 중이다. 조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추석 메시지에서 “이제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한 쇄빙선 역할에 이어 극우 세력과 불평등을 부수는 망치선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과의 대결 구도를 더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발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민주당과의 '합당설'에도 선을 그었다. 자강론으로 버텨보겠단 것이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 전 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며 “전국의 모든 다인(多人) 선거구엔 기초의원 후보를 다 내겠다”고 못 박았다. 민주당과의 경쟁을 불사하고 당의 체급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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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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