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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에 나선 군부대 인력들이 제때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해 열악한 여건 아래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무 공간을 꾸릴 예산마저 미리 반영되지 않은 탓에 일부 비품은 외상 구매했다고 한다. 국가 행사 지원에 나선 군 인력에 대한 홀대가 되풀이됐단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PEC 행사를 지원하는 경북 소재 모 육군 부대는 작전지원본부 구성을 위한 예산이 제때 충분히 반영되지 않 한국어촌어항협회 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본부에 설치될 책상과 의자 등은 새 비품들로 설치됐으나 냉·온풍기와 정수기, 휴식 시설 등은 예산이 없어 지원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APEC 기간 전후로 행사 지역 경호경비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실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부대에 지난해 대비 정비 예산, 휴게실 구성 및 원리금균등상환이란 냉·온풍기 설치, 여군 편의시설 등에 대한 설치 예산 투입 여부를 질의한 결과 "예산 반영 사항이 없다"며 "작전본부는 기존 시설에 설치된 냉·온풍기와 화장실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예년 대비 늘어난 예산은 제초 및 조경관리 용역 예산 정도로 나타났다.
부대 내에서도 APEC이 일시적 행사이기 때문에 큰 비용을 들여 모든 비품을 새로 전세자금대출 금리인하 구매할 필요는 없다는 데 이견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대 사정을 잘 아는 군 소식통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데도 한계가 큰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7월 하순부터 작전지원 준비가 본격화됐지만, 예산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약 30개 진지에 2개씩 설치될 캐노피(간이천막), 페인트 등 비품 상당수는 군 간부들의 사비를 털어 구매하거나 해체 노후연금 된 부대에 남겨진 것들을 가져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부 편의시설은 다른 부대에서 쓰던 컨테이너로 대체됐고 세면시설, 변기 및 배관 설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원 병력들 고충 우려도 상당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부대의 APEC 지원 관련 예산은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며 "간부들이 (비품을)사비를 털어 구 햇살론대출문의 매한 것은 아니고 예산 지급에 앞서 외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부대 전체 병력 가운데 상당수가 APEC 지원에 투입되면서 기존 업무에 과부하가 생기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소식통은 "출타자, 특수근무자, 경계인원 등을 제외하면 운용가능 병사가 절반이 채 되지 않아, 이 인원이 주둔지 전체 예초 작업 및 영내 자동화사격장 관리도 함께 수행하고 있어 기본 작전 인력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엔 4개 부대 1,800여 명이 경호안전통제단 통제 아래 경호경비 작전 임무 수행을 맡고 있다.
유 의원은 "국가적인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군이 동원될 수 있다"면서도 "행사 지원 범위가 과도하거나 지원 장병의 의식주에 대한 지원과 휴식, 적절한 보상이 미흡하다면 장병들의 피로도와 불만이 가중돼 군 본연의 임무 수행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