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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돌(10월10일) 경축 행사와 한국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10월31일~11월1일) 개최를 계기로,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가 남북한을 병행 방문하는 한반도 외교를 본격화한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경주 아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국빈 방문’하고, 그에 앞서 리창 국무원 총리가 9~11일 평양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 권력 서열 1~2위의 남북한 병행 방문 외교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퇴직금계산 이자 사실상 서열 2위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북한 노동당 창건 80돌을 계기로 평양을,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경주 아펙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022년 2월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난 이후 3년7개월여 만에 러시아의 첫 고위급 남북한 병행 방문 외교다.
남북한을 상대로 한 중 마이너스대출조건 ·러의 최고위급 병행 외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를 시야에 넣은 전략적 행보여서 각별한 주목을 요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한·미·일 대 북·중·러의 진영 갈등이 고조되던 흐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어서다. 아울러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적은 역시 적”이라며 “한국을 일체 상대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상 희망플러스통장 황에서 중·러를 낀 정상급 3각 대화가 남북 관계 개선의 마중물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남북한과 중·러가 뒤엉킨 ‘새판 짜기 외교’가 10월 한달 동북아 정세에 중요 변곡점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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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불리는법 ‘시진핑-한국, 리창-북한’ 병행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을 배려하면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 삼아 한-중 관계를 개선하고 한-미 밀착을 제어하려는 의도가 담긴 중국의 전략적 포석이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박근혜 정부 때 국빈 방문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경주에서 만나 관세·무역 갈등을 포함한 미-중 아파트 매도 세금 관계의 전략적 조율에 나서는 일 역시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나겠다’고 공언해온 터라 미·중 정상의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 논의 결과가 동북아 정세에 중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리창 총리는 2023년 3월 취임 뒤 2024년 5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에 왔으나 아직까지 평양에는 가지는 않았다. 중국 총리의 방북은 2009년 10월4~6일 원자바오 총리의 평양 방문 이후 16년 만이다. 중국은 원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대안친선유리공장 건설이라는 큰 선물을 북에 건넸지만, 이번엔 고강도 대북 제재 탓에 그에 버금갈 선물을 북에 안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지난달 4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마련했다는 “공동의 설계도”를 구체화하는 추가 협력 논의는 이뤄질 전망이다.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대표단의 단장인 메드베데프의 방북은 3년 연속 정상회담으로 동맹을 복원하는 등 밀착 행보를 과시해온 최근의 북-러 관계에 비춰 놀랄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직접 방한하기 어려운 푸틴 대통령이 고위급 정부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기로 한 선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26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러-우 전쟁 이후 첫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한 데 이어, 오베르추크 부총리가 방한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가 한국과 관계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에 중·러의 협력은 필수 조건”이라며 “미·일에 치우친 외교 자산을 중·러에도 적극적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