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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걱정이 태산이다. 학교에 가면, 또래 여자아이보다 성적이 좋지 않다. 공부에 영 집중을 못한다. 끈기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졸업하면 직장을 잡는 게 이전 같지 않다. 결혼 후엔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자리가 튼튼한가? 그것도 아니다.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혹은 주변의 이런 고민에 답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볼 책이 새로 나왔다. '20 VS 80의 사회'로 미국 내 중상류층(상위 20%)의 위선과 불공정을 낱낱이 까발렸던 리처드 리브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의 신작이다. 남성 불평등 문제를 사회 주요 담론으로 sc제일은행 대출상담사 끌어올릴 이번 책의 제목은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Of Boys and Men)', 부제는 '오늘날 남성은 왜 뒤처지는가'이다.
저자는 전작만큼이나 사회 주류 시각을 도발한다. "작금의 정치적 분위기에 소년과 남자들의 문제를 들추어내는 것은 위험한 일로 여겨진다"면서도 "(이 책을) 쓰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면 여성기업 서도 "학교와 직장,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년과 남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또렷한 사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감 없이 던진다.
세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한 저자는 먼저 "소년들이 학업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불과 수십 년 사이에 소녀와 여자들이 소년과 남자들을 따라잡았을 뿐 아니라, 이젠 거꾸로 남성을 압도했다"는 진단이다. 이 전세보증금 반환 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와 대학 평균 평점(GPA), 고등학교 졸업 가능성, 대학 진학률, 학사 학위 소유자 등 구체적 수치에 근거한다.
이유는 과학적이고 생물학적이다. "충동조절, 계획, 미래 지향과 관련된 뇌의 부분(전전두피질)에 있어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약 2년 늦게 성숙한다"는 식이다. "소뇌(감정·인지·규제 담당) 신협 예금금리 는 여자아이들이 11세에 완전한 크기가 되지만, 남자아이들은 15세가 되어야 그런 크기에 도달한다"는 얘기도 더해진다. 10세 소년이 "넌 어째 여동생만도 못하냐?"는 질문을 들으면 "피질과 피질하 회백질에서 남녀 이형 궤적이 나타나니까 그렇죠!"라고 답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같은 나이에 동등한 교육을 받기 때문에 남성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자녀결혼 .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지난해 4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가 여성에 대한 차별적 환경을 개선하고, 성평등 노동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저자는 이 같은 "여성에게 유리한 교육 시스템"을 지적하는 동시에 노동시장은 아직 남성에게 유리하다고 진단한다. 미국 기업의 고위 간부 다섯 명 중 여성은 겨우 한 명이고, 500대 기업(포춘 선정) 가운데 여성이 CEO인 곳은 여전히 41개뿐이다. 그러나 정작 하고픈 얘기는 "경제의 사다리 아래로 내려갈수록 아등바등 고생하는 것은 오히려 남자"라는 현실이다. 유리 천장 위만 볼 게 아니라 계급 천장을 함께 봐야 하고, 그렇게 되면 드러나는 그림 자체가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자동화와 자유무역이라는 원투펀치"에 얻어 맞고 "경제(고용시장) 구조 변화에 휘청거린" 결과, 2020년 미국에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남성이 900만 명에 달할 정도라는 수치를 슬쩍 내민다.
저자는 이제 "아버지가 가족을 먹여 살리던 시절"은 끝났다고 한다. 그가 보기에 돈을 벌어 가정을 부양한다는 아버지와 가장의 전통 역할이 송두리째 흔들리면서, 남성은 더 이상 여성(경제적 능력이 있는)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게 된다. 덧붙여 "아버지의 역할은 생계유지에 머물렀을 뿐 돌봄으로까지 확대되지 않았다"고 꼬집는다. "돈만 벌어다주면 된다"는 식의 낡은 아버지 모델에 붙들린 많은 남성이 정체성 혼란과 더불어 하나둘 가정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 정치는 헛발질을 한다. 진보는 남성이 겪는 어려움을 인정하면 여성들을 위한 노력이 약해질까 두려워하고, 남성 문제를 '유해한 남성성'의 증상으로 치부한다. 보수는 남성 위기의 답으로 전통적인 가족과 아버지 역할의 복원을 제시한다. 진보는 문제를 호도하고, 보수는 과거에서 해결책을 찾으면서, 남성의 위기는 그대로 방치된다.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리처드 리브스 지음·권기대 옮김·민음사 발행·376쪽·2만2,000원.


주목할 부분은 남성의 불평등을 계급 불평등에 겹쳐 말하는 저자의 시각이다. 이 책은 성별 불평등을 결코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이 지닌 문제는 '충분히 멀리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란 점도 분명히 한다. 저자에게 구원의 대상은 흑인 남성과 같은 "경제적·사회적 사다리의 저 아래에 있는", "계급과 인종 같은 또 다른 불평등의 끝에 내몰린 채 아등바등하고 있는 소년과 남자들"의 얘기다.
저자는 말한다. "소년과 남자들을 더 많이 위한다고 양성평등이라는 이상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여성의 삶은 재구성되었다. 하지만 남성의 삶은 그러지 못했다. 우리는 젠더 특유의 난제와 불평등에 양방향으로 맞서야 한다"고. 당신은 그의 주장에 동의할 수 있을까. 일단은 저자 주장을 마음껏 따라가보자. 결정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남상욱 엑설런스랩장 thot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