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3선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을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전 대표가 연일 국민의힘 원내·외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는 '식사 정치'에 나섰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 온 당내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외연확장을 내걸고 당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강성 이미지만을 고집해서는 당면한 리더십 위기를 돌파해 내게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두 사람이 각자 약한 고리를 만회하기 위해 우군 확보에 나선 것인데, 당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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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입장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한동훈, 스킨십 강화하며 당내 지지세력 확보
24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 얘 릴게임방법 기를 종합하면 한 전 대표는 요즘 당내 인사들과 점심·저녁을 함께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과거 당내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다. 20명 안팎인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넘어 국민의힘 깊숙이 확실한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다.
최근 12·3 불법 비상계엄을 공개 사과 바다신게임 한 초·재선 모임을 주도한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식사를 함께하며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게 대표적이다. 친윤(윤석열)계를 포함한 복수의 당 중진 의원들과도 잇따라 회동했다. 전날은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점심을 함께하며 정치 현안 및 지방선거 등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한 전 대표 측이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한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이 회복 가능하느냐 아니냐 길림길에 서 있다"라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정치권 인사들이 앞으로 잘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친한계 원외 인사들과 송년회를 함께했다. 술을 안 마시는 한 전 대표지만 '러브샷'을 하는 장면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폭탄주' 대신 콜라 잔을 들고서다. 지난 17일엔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한 전 대표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우리는 하나"라는 건배사와 함께 러브샷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친한계 한 인사는 "그동안 국민을 만나 '민심 경청'을 했다면, 지금은 '당내 경청'을 하고 있다"고 최근 변화된 행보를 설명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 수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외연확장 내걸고 외부로 눈 돌려
지나친 강성 행보로 궁지에 몰렸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외연확장'을 염두에 두고 발걸음을 외부로 돌리고 있다. 그간 현역 의원들 중심이던 소통 범위를 보수원로와 원외 인사, 각 분야 전문가 등으로 넓혀가기로 했다.당 대표에게 직언할 수 있는 외부 인사로 구성된 특보단도 꾸릴 방침이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신년에는 장 대표가 다양한 인사들과 만나 여러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중도 및 중도 보수층 지지도가 높은 한 전 대표는 당내로 시선을 돌리고, 강성 보수층 지지가 높은 장 대표는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엇갈린 행보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지지세를 넓히려 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한 셈이다. 당내에선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가능성을 두고 양측이 연일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와 장 대표가 약점을 보완해 서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경쟁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양측의 확장성 경쟁을 위기이자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다. '장·한 갈등'이 극한 충돌로 귀결된다면 '지방선거는 필패'라는 우려와 동시에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공존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 장동혁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며 “노고 많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지선을 목전에 두고 당 지도부가 무리하게 당원게시판 의혹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도 적지 않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갈등이 지금 당 내적으로 큰 문제"라며 "왜 중진들은 관망만 하느냐"고 중진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중립지대' 의원은 "두 사람이 힘을 합쳐야 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올라간다"고 호소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